사키는 여고생이 '마작'을 하는 이야기고, 치하야후루는 여고생이 '카루타'를 하는 이야기다.
色다른 것을 기대한 사람은 go back!
근래에 TV 애니메이션화 되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인데, 게임의 이름만 놓고 본다면 단연 '마작'이 '카루타'보다 친숙하지만, 이름을 알고 있다고 해서 다들 마작의 룰을 알고 있는 건 아니지. 게다가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을 하자면 마작보다 카루타가 훨씬 간단하기 때문에 접근성에서 사키보단 치하야후루가 단연 낫다. 참고로 본인이 아는 한도 내에서 설명하면 마작은 우리가 아는 그 도박 마작이 맞고, 카루타는 카드 짝맞추기 게임. 백인일수에 나오는 시구의 위와 아래를 나눠서 독수(reader)가 읽어주는 구에 맞는 짝을 바닥에 늘어놓은 카드 중에 빨리 찾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사키는 마작 룰을 제대로 아는 독자층이 그리 넓지 않을 거라는 걸 예상한 탓인지 주인공과 주변인들의 마작 실력을 '불가사의' 레벨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다보니 마치 누군가 뒤에서 짜고 패를 밀어주는 듯한 능력을 가져야 최강이 될 수 있는 뉘앙스다. 주인공은 자기 이름과 비슷한 '영상개화'가 특기라는데, 말하자면 포커를 하면서 '스트레이트 플러시'가 특기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 그런데 이게 원하면 이루어지는게 아니건만 사키는 원하면 이루어진다는게... 뭐랄까... 음... 이름이 '사키SAKI'가 아니라 '사기SAGI'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다. (일본어로도 사기는 사기) 상대편도 그냥 잘한다고 하면 캐릭터성이 너무 없긴 하겠지만서도 포커 페이스를 넘어 게임 내에서 아예 존재 자체가 희미해진다는 스텔스 능력을 가진 출연자 정도는 잔챙이로 묘사될 정도로 능력자 배틀물 레벨이라 현실성이 너무 떨어진다.
그에 반해 치하야후루는 최소한 게임에 유리한 능력에는 납득할만한 설명이 붙는다. 뭘 어떻게 하기 때문에 유리해진다는 부분에 대해 설명이 차근차근 따르고 또 그 능력을 손에 넣기 위한 훈련도 하기 때문에 생전 처음 카루타를 접하더라도 이해하면서 볼 수 있다. 남들보다 유리한 '재능'도 아주 작은 차이를 구별해내는 민감한 청각과 백인일수(고전)에 대한 깊은 이해라는 식으로 인간에게 가능한 영역에서 설명하는 점이 고맙다. 그런 주인공의 반대편에 무찔러야 할 초현실적 괴물(명인과 퀸) 두 명이 있는 것은 장르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봐주자. 실제 카루타 경기 동영상을 찾아보면 너무 순식간이고 명인전(챔피언 결정전)이라도 굉장히 폼이 안 나는데, 그걸 매 경기 다른 스타일로 흥미롭게 그려낸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결국 이 둘의 매력의 차이는 읽고 난 다음에 게임에 대한 이해가 생겼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그런 관점에서 마작 만화를 8권이나 읽었지만, 여전히 마작 룰도 점수 계산법도 하나도 모르겠는 사키의 완패. 초능력이 없는 본인은 마작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든다. 물론 16권 읽은 카루타도 직접 하고 싶진... 않지만. 암튼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키의 작가가 꺼내든 카드는... 로리. 이것이 정말 고딩인가 -_-
코믹스는 둘 다 완결은 아직 한참인 것 같으니 서둘러 볼 필요는 없다. 둘 중에 하나만 본다면 치하야후루 추천, 물론 둘다 안 봐도 생의 마지막 날 아쉬움이 남을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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