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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사업자, 방통위에 무선 AP 보안 규제 요구

    판매되는 유무선 공유기의 거의 100%가 출고 상태에서 보안 설정이 되어있지 않다. 이렇게 되어있는 이유는 물론, 보안에 관한 전문적 지식이 없는 대부분의 사용자도 '꽂고 바로 쓰는' plug&play가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전자제품을 사면 매뉴얼을 읽는다는 행위는 여전히 보편적인 행동 양식이 아닌 것이다. 아무튼... 이런 활짝 열린 AP는 '지나가는 행인 1'이 되었을 때의 나에게는 종종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고 있기 때문에 나는 이런 일반 사용자의 무지에서 비롯된 또는 의도된 대범함에 늘 감사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이렇게 문을 열어 놓는 건 어쨌든 위험하다. 모든 사람이 선의를 기반해 행동하는 건 아니다. 접속한 누군가는 악의를 가지고 내 컴퓨터에 뭔가를 하려고 할지도 모른다. 집에 도둑이 들 확률은 담을 두르고 문을 잠궈놓았을 때보다 울타리만 치고 문은 활짝 열어 놓았을 때가 당연히 높긴 하다. 그런데...

    이용자의 이익은 안중에 없기로 유명한 우리나라 통신사업자들이 한 목소리로 방통위에 '무선 AP 보안이 취약해 이용자들이 위험에 처해있다'며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니...! 사실 이것들이 바라는 것은 취약한 보안으로 인해 피해입는 이용자를 보호하고자 함이 아니다.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허술한 보안의 개방 무선 AP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서 AP를 빼앗고 어쩔 수 없이 3G 네트웍이나 와이브로를 사용하게 만들어 돈을 더 받아내고 싶은 욕망에 불타고 있을 뿐이지. 방통위는 이런 통신사업자 장단에 발맞추어, '규제 법안을 만드네 마네'하며 안드로메다행 특급 열차에 탑승할 기세.

    문제는 '취약한 보안으로 인한 개인정보의 유출로부터 무지한 이용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그들의 주장이 반박하기 어려운 정론이라는 것이다. 개방 AP와 통신하는 누군가의 노트북에서 읽고 있는 이메일 내용은 주변의 누구라도 약간의 지식만 있으면 엿볼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속셈은 뻔한데 핑계가 좋으니 이거 대놓고 욕하고 반대할 수도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기껏 머리를 쥐어짜내어 나올만한 반론이란게... "모든 가능한 위험을 인지하고도 감수하고 열어놓겠다는데 그것마저 법으로 막겠다는거냐?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자유는 어디에!?" 정도 밖에 없다니. orz

    애초에 핸드폰 데이터 요금이 지금 같은 바가지가 아니었으면 우리가 이렇게 개방 AP를 지키기 위해 노력이나 했겠나. 통신사들이 돈을 더 버는 방법은 개방 AP를 막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 개방된 AP가 없으면 우리 중 대부분은 '무선 데이터 통신을 포기한다'. 그들이 원하는 매출원은 실제로 존재한다고 보기 힘들다. 황금알이 잔뜩 들어있을 줄 알고 거위를 죽여봐야 거위 뱃속에는 황금알이 없다. 그보단 돈을 더 벌고 싶으면 일단 데이터 통화료나 내려라. 가능하다면 종량제도 포기하고 정액제로 가자. 적당한 가격으로 쓸 수 있는 무선 데이터 서비스가 있으면 그냥 그거 쓰고 없으면 아예 안 쓴다. 이런 나 같은 사람은 주변에 널렸다. 넓고 얕게 길게 걷는 것이 언제나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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