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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dailygrid.net/myblog.php?blog_no=26&post_no=4215

    홈페이지에서 뜯어온 제품 이미지
    최근 코스닥 상장 폐지가 결정되어 이제 A/S 기간 33개월 남은 내 SSD는 어째야 하는지 충격을 안긴 엠트론(MTRON). 윗 글의 기자는 회생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SSD가 삼성/인텔 등 대형 업체 뿐 아니라 온갖 해외 듣보잡 제작사를 통해 쏟아져 나오고, 이미 S-ATA II 규격의 한계에 육박할 정도인 250 MB/s까지 성능을 끌어올린 모델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지러운 회사 분위기 때문에 130 / 120 MB/s급 제품 이후로 신제품 개발이 제대로 진행되기나 했을지 걱정이다. 2008년 6월에 발표한 260 / 240 MB/s급 컨트롤러가 거의 1년이 지난 지금도 제품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는게 그저 아쉬울 뿐이다. 이게 오늘 나오더라도 세계 최고속 급인데 연초에만 나왔어도... (SLC기반이라 가격은 터무니 없었겠지만)

    SSD를 만든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과거의 HDD처럼 정교한 기계적 설계나 복잡한 생산 설비, 물리학 화학 재료공학 기계공학 박사 수십 명은 있어야 할 듯한 대규모 R&D를 요구하지 않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플래시 메모리를 자체 생산하지 않아도 되니 진입 장벽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그 탓에 SSD 시장은 빠른 속도로 mp3 player 시장의 중기 이후와 비슷한 "개나 소나 만드는"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

    그나마 mp3 player는 최종 완성품이어서 구매자에게 직접 차별점(브랜드 / 무게 / 크기 / 디자인 / 사용편의성 등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제품이었다. 덕분에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에도 굴하지 않고 몇몇 업체는 철옹성을 쌓아 점유율을 지켜냈을 뿐 아니라 아예 시장을 휩쓸어버렸다.

    하지만, SSD는 PC 완제품에 들어가고 나면 사용자는 그 모습조차 볼 일이 없는 부품이다. 지금은 부품을 직접 구매해서 PC를 업그레이드하는 파워 유저를 중심으로 SSD가 팔리지만 정작 앞으로 수요가 폭발할 메인스트림 시장에는 그런 유저는 없다. 애플 맥북 에어에 삼성 SSD가 들어갔건 엠트론 SSD가 들어갔건 누가 신경이나 쓸까. 부품 시장에서 브랜드를 부각시킨 유일한 마케팅 성공 사례는 그 유명한 "인텔 인사이드" 뿐이다.

    게다가, 완제품 PC 제조사를 대상으로 하는 SSD 납품 경쟁에서 가격으로 승부할 수 있는 회사는 메모리를 세계에서 제일 싼 값에 직접 만드는 삼성과, 플래시 메모리 납품가를 대폭 깎을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즉, 아이팟의 애플만큼) 주문량을 소화할 수 있는 대형 업체들 뿐이다. 사업 파트너 간 신뢰도 측면에서도 이들 대형 업체를 따라잡기는 여간해선 힘들다.

    브랜드도 가격도 의지할 수 없다면 남는 건 독보적인 컨트롤러 성능 뿐인데, 문제는 S-ATA II... 최대 300 MB/s 밖에 지원하지 않는 S-ATA II 규격은 이미 앞서 얘기한 것처럼 다른 업체들에 의해 거의 포화된 상태이고, 최대 속도를 600 MB/s까지 끌어올려줄 S-ATA III 규격의 도입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빼앗긴 최고 성능의 자리를 되찾고 싶어도 당분간은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천장 밑의 수많은 경쟁자들 틈바구니에서 아등바등해야 하는 것이다.

    과거 한때 엠트론은 다른 회사가 공급하지 않는 폼팩터와 인터페이스의 제품도 만들어주고, 벤치마크만 했다 하면 한단계 위의 날아다니는 성능으로 해외 업체는 물론 메모리 반도체의 맹주 삼성전자까지도 압도하는 잘 나가는 회사였는데, 이제는 취약한 브랜드와 한발짝 늦은 성능으로 이 험한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다니 그저 눈물만...

    기사에 언급된 "회생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극비의 내용"이 실체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엠트론 망하면 안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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