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해두자면, 나는 론 레인저 시리즈 오리지널에 대한 향수 같은 건 없다.
말 타고 마스크를 쓴 영웅 캐릭터라면 역시 쾌걸 조로지.
(고어 버빈스키 x 조니 뎁) + (제리 브룩하이머 x 디즈니) + 한스 짐머.
이 조합이면 이 영화에 대한 설명은 다 끝난 것이다.
실패하지 않는 조합이자 신선하지 않은 조합이다.
그럼 조니 뎁은 론 레인저인가하면 그렇지 않다. 조니 뎁은 인디언 톤토 역이다.
톤토의 캐릭터는 그냥 잭 스패로우가 얼굴에 페인트칠을 한 것 같다... -_-;
복장, 말투, 행동은 물론 계획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것 같은데
원하는 건 어찌됐건 다 이루어지는 그 강려크한 운빨까지 잭 스패로우 그대로다.
한편 톤토의 파트너이자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론 레인저, 존 리드의 비중은 톤토보다 훨씬 작다.
이것 역시 우리가 캐리비언 해적을 보면서 윌 터너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윌 터너는 그래도 미란이 남편이고 레골라스니까 이름은 기억하는데,
이 주인공은 이름을 들어도 들어도 까먹는다. 아미 해머라고 한다.
이 영화의 플레이 타임은 2시간 반으로 꽤 긴 편이다. (좋은 극장에서 봐야하는 이유다)
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중반이 지루하다, 좀 잘라도 되겠다는 건데, 본인도 동감.
그러고보니 캐리비안의 해적 3도 장난이 아니었지...
분량 줄이는 김에 확 뺐으면 좋겠는 건 역시 형과 동생과 형수의 삼각관계 같은 건 안 넣어도 됐을 듯.
키이라 나이틀리와는 차원이 다른 형수의 무존재감!
미친 말보다 못한 캐릭터!
굳이 비교하자면 캐리비언 해적 시리즈의 원숭이 같은 존재감!
아무튼, 바다는 황야로, 범선은 증기기관차로, 보물섬은 은광으로, 부두는 인디언으로,
성룡 영화가 늘 그런 느낌과 꼭 같은 어디서 본 것 같은 코믹한 액션 시퀀스들까지,
이 영화는 캐리비언의 해적 the Western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안 그래도 더운 이 여름에
땡볕과 모래 바람이 반기는 황량한 벌판에서 찍은 캐리비언의 해적 재방송을
정부 시책에 따라 절전 중인 영화관에서 보고 있자니 한층 덥다.
그래서 론 레인저는 캐리비언 해적 시리즈의 키모사베다.
아직 개봉 첫주말도 전이지만 미국 흥행 성적도 썩 좋지는 않은갑다.
레고나 사러가자. http://www.lego.com/en-us/theloneranger/
벌써 6개나 나와있다.
레고 홍보용 영화일지도... 6.5/10.0
ps. 론 레인저 역 배우가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보고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RED 2 (레드 : 더 레전드) (0) | 2013.07.18 |
---|---|
퍼시픽 림(Pacific Rim) (0) | 2013.07.15 |
화이트 하우스 다운, 디오라마 같은 영화 (0) | 2013.07.05 |
맨 오브 스틸, Welcome to the planet, Again. (0) | 2013.06.26 |
리듬 앤 휴즈의 파산을 이제야 알게되었다. (0) | 2013.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