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바다의 나디아 Blu-ray box

http://www.amazon.co.jp/dp/B005FYEJ1C

아마존 재팬에서 무려 37,000엔이라는 저렴한(27% off!) 가격에 (원화로 환산하기도 싫다) 팔리고 있는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 블루레이 박스. 완전한정생산반이라지만 나온지 두달이 지난 아직도 살 수 있다! 돈만 있으면! 그것도 많이!

35mm 네거티브 필름에서 HD 텔레시네 작업을 거쳤다는데 과연 화질은 대단하다. 물론 그 시절 원본이란게 그렇게 정교하게 그려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꼼꼼한 디테일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촬영 중 셀에 붙은 먼지(?)가 셀 애니메이션과 함께 이동하는 것까지 보일 정도라면 말 다했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흔들림 보정도 상당히 된 것 같아서 눈은 전반적으로 호강한다. 하지만, 오디오는 그냥 LPCM Stereo이고, 별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 없다. 리마스터 퀄리티를 요약하면 제작 비용 대비 판매 가격을 (일본이라 그렇겠지만) 우리 기준으론 납득할 수 없다.

전 39화를 몰아보면서 새삼 느낀 점은 '내 기억 속의 나디아는 전후반부에 몰려있구나'라는 건데, 대략 초반부터 22화 언저리까지, 그리고 종반 5화 정도가 되겠다. 정말이지 중반부 작화 붕괴를 1080p로 보는건 아주 곤욕스럽다. 스토리상 연관성도 약하고 어설픈 개그컷만 남발하면서 시간 때우던 이 부분은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었던 게지.. 추억은 아름답게만 각색된다는 말은 사실인가 보다.

우리나라에서 나디아가 방영되던 때만해도 공중파 애니메이션 시청층이 살아있었고 DVD 박스가 나온 지도 한참된 만큼 구매 후보자도 꽤 될 듯 한데, 한국에도 적당한 가격으로 정식 발매를 희망해본다. (극장판 더블오처럼 나오면 안 나오느니만 못하겠지만) 대략 실구매가로 스타워즈 트릴로지 정도 가격이면 충분히 납득할만한데, 과연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