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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추면 무엇하랴,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오로지 표지, 표지, 표지!


    일단, '비브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 1권 - 시오리코상과 기묘한 손님들 (미디어웍스문고)'를 보자.

    http://www.amazon.co.jp/dp/4048704699



    어떻게 봐도 평범한 추리 소설의 표지가 아니다. 노렸네, 노렸어. 이 책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후지TV 월요드라마는 망했지만, 그나마 원작의 덕을 봐서 시청률이 그 정도라도 나왔다고 할 정도이니 내용이 그리 허접하진 않겠지만, 표지만 보면 조금 불안한게 사실.


    어차피 표지에 낚여서 읽는 거라면 차라리 코믹스를 보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집어든 것이 '비브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 (카도카와코믹스 에이스)'였다.

    http://www.amazon.co.jp/dp/4041203716



    해상도가 그리 높지 않지만 두 표지 만으로도 차이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문고에 비해 코믹스 쪽이 더 어리고, 만만해보인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그보다 훨씬 더하다. 표지에 속았다 싶을 정도로 더 어려보이고, 더 순진하고, 더 귀여운 게 아닌가.


    여주인공 시오리코는 수줍음을 많이 타서 평소엔 말수가 적고 낯을 가리지만, 책에 관한 일이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말이 많아지고,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통찰력을 발휘해 이런 저런 소소한 수수께끼들을 쉽게 해결해버리는 고서당 주인이다. 안 그래도 능력 있는 고서점 주인이 (돌아가신 아버지에게서 서점을 물려받아서 그렇지만) 젊고 예쁘기도 힘든데, 이런 안 읽은 책이 없고 머리도 핑핑 돌아가는 캐릭터를 지나치게 귀엽게 그려버리다보니, 현실감이 더 떨어져버린 것이 문제다.


    쉽게 말해 코믹스의 그녀는 '빙과'의 남여 주인공, 치탄다와 오레키를 하나로 합쳐놓은 것 같은 인물이다. 외모와 일상 생활과 뭔가 굉장히 신경 쓰일 때의 그녀는 완전히 치탄다 에루. 하지만 수수께끼를 앞에 두고 '신경쓰여요! 오레키상'을 외치며 눈만 반짝이는 대신 시오리코는 스스로 오레키 호타로가 되어 누워서 떡먹듯 (남주인공을 굴려) 문제를 해결해 버린다. 그러고는 다시 에루로 돌아가서 따뜻하게 마무리...


    잠깐, 정말 이래도 되는건가? 평소에는 귀여울게 아니라 좀 더 차분하고 아름다워야 하는거 아닌가?

    표지에 그려진 저 분은 대체 어디로 가신 거야??


    윗 표지에서 시작해 문고를 읽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사람들이 나중에 나온 코믹스에 대해 썩 좋은 감정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를 코믹스 1권만 읽고도 잘~ 알겠다. 원작 팬보다 만화 소비층을 지나치게 의식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더 이상 보지는 않는 걸로.

    이 시리즈를 본다면 차라리 문고만 보는 것을 추천.

    나는 지금 후회하고 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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