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용 메탈 기어 시리즈

PSP용 Metal Gear Solid : Peace Walker가 2010년 발매 예정이라는 내용이 지난주 E3에서 발표된 덕에 그동안 PSP로 발매되었던 메탈 기어 시리즈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거치형 콘솔 작품은 '젊은 피'에게 넘기고 코지마옹과 MGS4의 메인 스탭이 PSP 버전에 달라붙은 걸 보면 PSP로 나온 전작에서 뭔가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일테니.

거기 당신, 함께 하지 않겠는가.

"PSP에서 할 수 있다"를 기준으로 하면 일본엔 작년 초, 북미에는 올 18일 공개되는 PSN 다운로드 버전의 오리지널 메탈 기어 솔리드가 가장 최근작이다. 98년 발매된 MGS1을 안타깝게도 가지고 있지 않은 터라 단돈 600엔(북미판 9.99$보다 훨씬 저렴한!)이면 살 수 있는 이 PSN판은 필구 아이템인데, 아직 일본 PSN의 JCB 카드라는 거대한 벽을 넘지 못해서 일단 보류 중.

그렇지만 MGS1은 에뮬레이터를 이용한 초간단 포팅일 뿐이다. 진정한 PSP용 MGS라면 역시 Portable Ops!! 06년 12월에 일본에서 발매, 이듬해 큰 시차 없이 우리나라에도 정식 발매가 되었다. (판매량이 썩 좋지 않았던 모양인지 확장팩 Ops+는 일본에만 발매, 정발과 비호환 ㅜ,ㅜ) 2년 반이나 지난 덕에 가격이 정말 쌌다. 인터넷에서 배송비 포함 13,000원에 구입!

PSP 성능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보니 2년 반 세월이 무색하게 지금 보기에도 꽤 괜찮다. 내년에 나올 Peace Walker 영상과 비교해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크게 차이도 없고... 공략 없이 막무가내 플레이로 20시간 째인데, 다른 시리즈에선 찾아볼 수 없는 인신매매에 푹 빠져서 불편한 PSP 조작계에 고통 받으며 주말을 불태웠다. 이런 좋은 게임을 '풀 보이스가 아니고, 시네마틱이 흔들리는 만화라서' 안 하고 있었다니, 나 자신이 한심하다.. orz

그래서 반성의 의미로, Solid는 아니지만 PSP용 Metal Gear AC!D 2도 구입. 안 먹히는 장르인 카드 게임인지라 평균 판매가가 Ops보다도 한참 낮은 이 녀석 역시 배송비 포함 13,000원에 구입~!

동봉되어 있는 입체 안경을 빨리 써보고 싶지만, 그 전에 Ops를 제대로 마치는 것이 우선이라 아마도 일주일 정도는 지나야 겉포장이라도 뜯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