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ari 4 정말 좋아졌다..!

3 시절에는 네이버에서조차 깨지는 페이지가 많아서, 도저히 그냥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던 Safari. 맥북 구입 후 처음 접속한 네이버에서 댓글이 처참하게 깨져나오는 것을 보면서 '네이버를 욕해야 하는지, 사파리를 욕해야 하는지' 갈등하게 만들었던 Safari는 바로 Firefox에게 주 브라우저 자리를 빼앗겨 버렸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Safari 4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만큼 만족도가 엄청나게 높아져서 다시 파폭을 밀어낼 기세!

3에서 깨지던 페이지들이 대부분 정상적으로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웹 표준 테스트 100점 만점이 드디어 먹히는 것인가?), WWDC 키노트에서 거듭거듭 강조한 초고속 페이지 렌더링 속도! 정말 클릭하면 바로 뜨는 느낌이다. IE는 말할 것도 없고 파이어폭스보다 페이지 얼개를 보여주고 입력에 반응을 시작하는 시점이 빨라서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얼마나 빠른가 하면 "11번가에서 상품 검색하는게 무려 쾌적하게 느껴질" 정도! 시간을 재고 말고 할 수준이 아닐 정도로 빠르기 때문에 이건 정말 IE와 꼭 비교해보길 권한다. 물론 사파리에서는 ActiveX를 쓸 수 없기 때문에 장바구니까지는 가능하지만 결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결제야 IE에서 하면 되는거고 페이지 로딩을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상품 검색 단계만 사파리에서 해도 11번가가 순식간에 몹쓸 사이트에서 썩 괜찮은 곳으로 변하니... =_=;;

빨라진 렌더링을 십분 활용하여 만들어진 Top Sites 기능과, History cover flow도 아주 인상적이다. 정말 앨범 아트같은 속도로 페이지가 휙휙 넘어간다. 방문 기록은 뒤지기 불편해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편인데, 이건 나름 쓸만하다.

맥에서 사파리가 좋은건 어찌보면 당연해야 하는건데 그동안 당연하지 않았던게 이상한 거다. 아니지, 윈도에서 IE가 제일 안좋은걸 보면 이게 정상인건가? 아무튼 OSX 신버전 스노우 레오파드에는 사파리 4가 기본 브라우저로 들어가고, 자동 업데이트에도 사파리 4가 들어갔으니, 이제 개봉/설치하자마자 '파이어폭스 다운로드 페이지에 들어가기 위해 사파리를 사용하는' 코미디는 더이상 보지 않아도 되겠다. ^^

+ 6/15 그런데 픽픽 죽는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