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하는 생각이지만 마오유우 2권을 사면서도 느끼는, 출판 서점 업계가 시급히 개선해야할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1권~!
시리즈물로 나오는 서적의 경우, 다른 권은 몰라도 1권만은 이윤을 거의 포기하고 원가에 초근접한 가격에 팔아야 하지 않나 싶다. (좀더 과감하게는 로스 리더 전략을 쓸 수도 있겠지만) 그래야 가벼운 마음으로 간을 보고 계속 사던가 말던가 결정을 할 것이 아닌가!? 살지 말지 결정하기 위해서 불법 다운로드를 해야한다는 괴이한 논리도 종종 보는데... 다 받아서, 다 봤는데! 뭘 산다고?
이런 서비스를 하면 1권만 우리 서점에서 사고 다른 권은 딴데 가서 사서 우리만 수익성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되는가? 그러면 가격 할인을 포인트 적립으로 제공하면 된다. 어차피 현행 도서정가제 하에서는 출간 18개월 미만의 신간은 할인에 제한이 가해지고 있는 마당이니, 파격적인 '1권 특별 적립'을 받을 수 있는 1권에는 어지간히 과작을 하는 예술 작가가 아닌 이상 18+개월의 기간 중에 나온 2권 이후가 있게 마련이다. 포인트 유효기간도 일반 적립의 경우처럼 길게 주지 말고 1권 적립에 한정해서 비교적 짧게, 예를 들어 1개월 정도로 잡으면 만족한 사람은 그걸로 다음 권을 사고, 아니면 다른 시리즈의 1권을 사거나, 시리즈가 아닌 단행본을 사거나, 그냥 소멸되겠지.
이런 식으로 1권의 연쇄 반응을 일으키면 결국 언젠가는 낚이게 마련.
이렇게... http://www.yes24.com/24/Goods/7279731
이 정도면 뽕을 뽑고 남는다.
그러나 유통업체가 총대 메고 나서는 방식은 어디까지나 고육책으로, 애초에 출판사가 1권을 남길 생각하지 말고 원가에 내놓고 유통사도 뒤를 따르는 것이 상책이다. 신간이라도 정가가 애초부터 싸다는데 도서 정가제가 아무리 가혹한들 어쩌리오.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일단 한번 구입하기 시작하면 크게 실망하지 않는 한 완결까지 따라간다. (개인평이지만 해리포터의 후반부는 절대 그렇게 팔릴만한 레벨이 아니었다) 일단 구입 개시의 문턱을 낮추면, 판매량이 늘어나고, 판매량이 늘면 더 좋은 책을 더 싸게 만들 수 있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혹 1권만 모으는 변태가 나타날지도 모르지만, 이런 변태조차도 시장의 크기를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 이유야 어떻든 책에 돈을 쓰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나쁘지 않다.
또 책을 거의 사지 않던 사람들도 책을 구매해서 보는 습관을 들일 수 있고, 만약 1권에 만족하지 못해 이후의 구매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1권은 싸기 때문에'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부담없이 주변에 넘겨주거나 대여가 가능하니 언젠가 제 주인을 찾을 때까지 자연스레 돌아다니는 홍보물 역할을 하게 된다. 어디서나 책이 많이 보이는 환경을 만드는 것 만큼 책 소비를 늘리는데 효율적인 방법이 있을까?
그러니까 1권을 싸게 내라! 그렇다고 분책 둔갑술로 반토막 반값 저질 1권을 만들지는 말고 제발..
유통과 생산에 비용이 극단적으로 적게 드는 이북 시장에서 이 전략은 한층 더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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