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후지테레비 방송 작품. 쿠사나기 츠요시, 후지와라 노리카 주연. 무려 8년이나 된 드라마를 지금 보고 있는 이유는 KBS의 "그.바.보." 표절 논란 때문이다. 뭐라고 한마디 하자면 우선 원작으로 거론되는 작품은 봐야겠기에..
11화를 거의 쉬지 않고 논스톱으로 마쳤는데, 강력추천할 정도는 아니지만 꽤 볼만한 드라마였다. 감상 목적인 표절인가 아닌가 따지기는 보는 중간에 싹 잊어버릴 정도. 작은 햄 회사의 평범한 회사원인 나카타 소스케(쿠사나기 츠요시)가 최고의 톱스타 키리시마 히카루코(후지와라 노리카)를 말도 안되는 우연으로 만나게 되고 가짜 연인 선언에 휘말리게 되어 (음??) 어찌어찌하다 어찌어찌되는 이야기. 어른들의 동화는 이렇게 쓰는 거야라고 외치는 듯한 우연과 억지의 결정체 임에도 불구하고 딱히 걸리는 곳 없이 능청스럽게 넘어가는게 신통하다. 특히 주연 두 사람이 맺어지기를 극 중 인물 모두는 물론 보고 있는 사람들까지 바라게 만들어 버리는 강이형(쿠사나기 츠요시, 국내 통칭 초난 강) 연기는 정말 최고. 그냥 보기에도 좀 불쌍해 보이는 얼굴인데, 이런 역할 맡겨놓으니 아주 그냥 호랑이한테 날개 달아 놓은 듯 하다. 그 외 직장 동료 4인방이나 레이코 등 조연들도 이야기에서 겉돌지 않고 다들 똑바로 제 몫 하고 있는 짜임새도 상당히 좋다. 이거 그대로 대놓고 리메이크하거나 했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SBS에서 "스타의 연인"이 방송될 때는 책이라는 소재 때문에 (소설가와 서점 주인이 무슨 연관성이 있다고) 영화 "노팅힐"이 몇 차례 언급되는 정도였지 크게 표절 논란이 일어나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게 그럴만도 한 것이 "스연"은 재미 / 시청률 / 작품성 모든 면에서 엉망진창이어서 '베꼈든 말든 어쩌라고' 단계에 엄청나게 빨리 진입했던 것이었다. 그와 비교하면 단 2회 방송하고 표절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그.바.보."는 최소한 "스연"보단 관심 받는 면에선 성공을 거두고 있기는 하다만, 안타깝게도 초반 전개는 (쓸데없는 군살이 왕창 붙어서 아닌척 하고는 있지만) 누가 무슨 변명을 어떻게 해도 구차해 보일 정도의 유사성이 분명히 있다. 반면 확실한 차이점이라면, 동화와는 동떨어진 상당히 지저분한 이야기들이 다수 끼어들 것 같다는 점. 노래는 4소절만 유사하면 표절이라는데, 드라마는 뭐가 어떻게 얼마나 비슷해야 표절이라 부를 수 있는지 기준이 애매하기도 해서 일단 단정적인 평가는 유보하겠지만, 8년전 드라마 베낀거 아니냐는데 "무슨 소리냐? 6년 전에 써뒀다"는 상식 밖의 대응을 하는 작가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지켜볼 것이다. 이럴 때는 또 위기 대응 능력이 기대되는 우리의 자랑스런 사전 무제작 쪽대본 시스템!
ps. 강이형, "알몸이 뭐가 나빠" 파동 딛고 어서 돌아오기 바람.
11화를 거의 쉬지 않고 논스톱으로 마쳤는데, 강력추천할 정도는 아니지만 꽤 볼만한 드라마였다. 감상 목적인 표절인가 아닌가 따지기는 보는 중간에 싹 잊어버릴 정도. 작은 햄 회사의 평범한 회사원인 나카타 소스케(쿠사나기 츠요시)가 최고의 톱스타 키리시마 히카루코(후지와라 노리카)를 말도 안되는 우연으로 만나게 되고 가짜 연인 선언에 휘말리게 되어 (음??) 어찌어찌하다 어찌어찌되는 이야기. 어른들의 동화는 이렇게 쓰는 거야라고 외치는 듯한 우연과 억지의 결정체 임에도 불구하고 딱히 걸리는 곳 없이 능청스럽게 넘어가는게 신통하다. 특히 주연 두 사람이 맺어지기를 극 중 인물 모두는 물론 보고 있는 사람들까지 바라게 만들어 버리는 강이형(쿠사나기 츠요시, 국내 통칭 초난 강) 연기는 정말 최고. 그냥 보기에도 좀 불쌍해 보이는 얼굴인데, 이런 역할 맡겨놓으니 아주 그냥 호랑이한테 날개 달아 놓은 듯 하다. 그 외 직장 동료 4인방이나 레이코 등 조연들도 이야기에서 겉돌지 않고 다들 똑바로 제 몫 하고 있는 짜임새도 상당히 좋다. 이거 그대로 대놓고 리메이크하거나 했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톱스타 김아중과 우체국 직원 황정민
노리카보단 젊고, 강이형보다 덜 불쌍. HD가 좋긴 좋음.
노리카보단 젊고, 강이형보다 덜 불쌍. HD가 좋긴 좋음.
SBS에서 "스타의 연인"이 방송될 때는 책이라는 소재 때문에 (소설가와 서점 주인이 무슨 연관성이 있다고) 영화 "노팅힐"이 몇 차례 언급되는 정도였지 크게 표절 논란이 일어나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게 그럴만도 한 것이 "스연"은 재미 / 시청률 / 작품성 모든 면에서 엉망진창이어서 '베꼈든 말든 어쩌라고' 단계에 엄청나게 빨리 진입했던 것이었다. 그와 비교하면 단 2회 방송하고 표절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그.바.보."는 최소한 "스연"보단 관심 받는 면에선 성공을 거두고 있기는 하다만, 안타깝게도 초반 전개는 (쓸데없는 군살이 왕창 붙어서 아닌척 하고는 있지만) 누가 무슨 변명을 어떻게 해도 구차해 보일 정도의 유사성이 분명히 있다. 반면 확실한 차이점이라면, 동화와는 동떨어진 상당히 지저분한 이야기들이 다수 끼어들 것 같다는 점. 노래는 4소절만 유사하면 표절이라는데, 드라마는 뭐가 어떻게 얼마나 비슷해야 표절이라 부를 수 있는지 기준이 애매하기도 해서 일단 단정적인 평가는 유보하겠지만, 8년전 드라마 베낀거 아니냐는데 "무슨 소리냐? 6년 전에 써뒀다"는 상식 밖의 대응을 하는 작가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지켜볼 것이다. 이럴 때는 또 위기 대응 능력이 기대되는 우리의 자랑스런 사전 무제작 쪽대본 시스템!
ps. 강이형, "알몸이 뭐가 나빠" 파동 딛고 어서 돌아오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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