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에서 6월초에 이르는 기간 중 개봉한 영화 중에 가장 기대하던 두 작품은 MIB3와 프로메테우스.둘 모두 개봉한지 한참 된 지금의 주변 평은, MIB3는 기대 이하, 프로메테우스는 기대 이상이다. MIB3는 아직 안 봤기 때문에 뭐라 말을 할 수 없지만 (평이 별로라 2D로 볼 예정), 프로메테우스에 대해서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지금 볼거면 IMAX 3D.
개봉 당일에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본편 시작전 예고편이 글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프로메테우스'. 곧 볼 영화 앞에 같은 영화 광고를 트는 건 무슨 심보인지, 예고편이나마 IMAX 3D로 한편 더 볼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긴 아쉬운 기분...
프로메테우스 본편의 3D는 극히 자연스러운 수준으로 나름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이 많은 공포물임에도 불구하고 놀이공원 스타일의 3D를 구현하는 신은 없다고 봐도 된다. 이제 3D로 놀래키는건 촌스럽다는 건지, 3D 아이 캔디는 정말 부족하지만 대신 늘 의식하지 않게 편안하다. (그에 반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예고편만 봐도 롤러 코스터 타는 기분) 그렇다고 마냥 심심한 건 아니고, 초반 대자연씬과 후반 지도씬 정도만 해도 충분히 3D로 보는 보람은 있다. 단, 영화가 시종일관 어두침침하기 때문에 아이맥스 수준의 밝기가 아닌 일반 3D 상영관에서는 꽤 많은 디테일을 못 보고 지나칠 가능성이 크니, 3D 관람을 마음 먹었다면 되도록 아이맥스로 가자.
내용을 누설하지 않으려면 자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에일리언을 보고 자란 세대는 충분히 추억을 되새길 만하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본격적인 에일리언이 출현하지 않으므로, 에일리언 vs 인간 대결 구도는 빈약하다. 리플리의 활약 같은 건 기대하면 안된다. 나름 1조 달러라는 엄청난 비용을 투입해 꾸렸다는 탐사대에 걸맞지 않는 팀원들의 어이없는 행동들 때문에 비극은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로 인한 참사라기보다 자멸에 가깝게 느껴지고, 뭐하는 짓인가 싶게 설득력 없는 장면도 여럿 있다. 감독이 이미 극장 상영판은 약 30분 정도 분량이 잘려나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나중에 블루레이가 나오면 데이빗에 관한 의문(?) 정도는 해소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몇몇 캐릭터(특히 할러데이, 그리고 주인공인데도 쇼)는 설명이 되지 않은 공백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애초에 잘못 만든 것 같다.
이렇게 트집을 잡고는 있지만 이 영화가 '꼭 한 번 봐야할' 레벨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집에서 3D 감상이 가능한 환경인 사람은 블루레이 3D를 기다렸다가 보라고 하고 싶을 뿐이다. 별은 네 개. 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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